우크라이나 전장이 바꾼 자주포 생존성: 미 육군은 왜 차륜형 MTC를 택했나
미 육군이 한화의 K9 계열을 선택했다는 뉴스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K9’이라는 이름이 아닙니다.
바퀴입니다.
한화디펜스USA가 미 육군 MTC(Mobile Tactical Cannon) 프로그램에 공급하게 된 K9MH는 전통적인 궤도형 K9과 달리 차륜 플랫폼을 사용하는 자주포입니다. 미 육군도 이번 계약을 최대 18문의 차륜형 자주포를 대상으로 한 시제품·시험 사업으로 규정했습니다.
그렇다면 미 육군은 왜 지금 바퀴 달린 155㎜ 자주포를 원하는 것일까요?
답을 찾으려면 단순히 K9과 경쟁 제품의 제원을 비교할 것이 아니라, ERCA 개발 실패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달라진 ‘살아남는 포병’의 조건을 함께 봐야 합니다.
핵심 요약
이번 MTC 선정은 한화가 미 육군 자주포 본양산 사업을 확정 수주했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미 육군은 약 4년 동안 시제품을 시험하고 실제 장병이 운용하는 실험을 거친 뒤 배치 여부를 판단할 예정입니다.
다만 조달 방향의 변화는 분명합니다. 미 육군은 우크라이나 전쟁 분석에서 사거리뿐 아니라 기동성과 생존성의 중요성이 더 커졌다고 판단했고 MTC에서는 처음부터 성숙한 차륜형 자주포를 대상으로 신속한 시험을 추진했습니다.
목차
- 미국이 산 것은 양산 자주포가 아니라 ‘검증할 시간’입니다
- ERCA가 막힌 지점은 단순한 사거리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 우크라이나가 바꾼 생존 공식: 포를 쏜 뒤 얼마나 빨리 사라지는가
- ‘CAESAR 10% 미만’은 차륜형 전체의 생존율이 아닙니다
- 차륜형이 유리한 이유와 궤도형이 사라지지 않는 이유
- 스트라이커 여단에는 포병이 없었던 것이 아닙니다
- 한화 K9MH는 어떤 경쟁을 통과했나
- 앞으로 약 4년, 본양산보다 먼저 봐야 할 것
1. 미국이 산 것은 양산 자주포가 아니라 ‘검증할 시간’입니다
미 육군은 2026년 8월 18일 한화디펜스USA와 MTC 시제품 개발을 위한 고정가격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계약 실행액은 1억 30만 2,961달러, 옵션을 포함한 누적 액면가는 2억 6,290만 3,274달러입니다. 국내 보도 환산액으로는 각각 약 1,417억원과 3,715억원 수준입니다. 기본 물량은 신속히 공급할 시제품 6문이며 추가 12문 옵션이 붙어 있습니다. 즉 최대 18문입니다.
중요한 것은 수량보다 계약의 성격입니다.
미 육군은 약 4년의 이행 기간 동안 시제품 제작과 시험, 병사 실험을 진행합니다. 병사들은 실제 전투 환경을 모사한 조건에서 성능뿐 아니라 신뢰성·정비지원성·운용성을 평가하게 됩니다. 여기서 확보한 데이터가 고위 지휘부의 향후 배치 결정 근거가 됩니다.
따라서 지금 단계에서 이를 수백 문의 본양산 수주로 표현하면 안 됩니다.
현재 확정된 것은 시제품 단계의 경쟁 계약입니다.
2. ERCA가 막힌 지점은 단순한 사거리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미 육군의 포병 현대화는 원래 훨씬 긴 사거리를 향하고 있었습니다.
2018년 시작된 ERCA(Extended Range Cannon Artillery)는 M109A7 팔라딘 계열을 기반으로 포탑과 장포신 등을 바꿔 기존보다 훨씬 먼 거리까지 포탄을 보내는 XM1299 자주포 개발 사업이었습니다.
문제는 원하는 사거리에 도달하는 것과 그것을 반복적으로, 신뢰성 있게 구현하는 것이 전혀 다른 문제였다는 점입니다.
미 회계감사원(GAO)에 따르면 미 육군은 목표 사거리 자체에는 도달했지만 높은 발사 압력과 미성숙 기술 때문에 개량 포탑과 포신 등이 반복 사격을 충분히 견디지 못했습니다. 강한 장약을 이용한 시험에서는 비교적 적은 발사 횟수만으로 포신을 교체해야 할 정도의 과도한 마모도 확인됐습니다. 시험은 2022년 12월 중단됐고 기술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서 해당 ERCA 자주포 시제품 개발 경로는 2023년 종료됐습니다.
따라서 ERCA의 실패를 단순히 ‘포신 마모 때문에 취소됐다’고 줄이는 것도 정확하지 않습니다.
장거리 성능을 지속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 포신·포탑·장전계통의 내구성과 기술 성숙도가 함께 문제가 됐습니다.
더 흥미로운 변화는 그 다음입니다.
GAO는 미 육군이 ERCA 이후 기존의 성숙한 자주포들을 다시 평가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합니다. 2024년부터 여러 업체의 이미 개발된 자주포를 시험하는 방향으로 돌아선 것입니다.
새로운 초장거리 자주포를 처음부터 만들어 내는 접근에서, 당장 활용 가능한 성숙 체계를 들여와 빠르게 개조하고 실험하는 방식으로 무게중심이 달라진 셈입니다.
3. 우크라이나가 바꾼 생존 공식: 포를 쏜 뒤 얼마나 빨리 사라지는가
이 변화에는 우크라이나 전쟁이라는 실제 전장이 겹쳐 있습니다.
GAO가 미 국방부 관계자들의 설명을 정리한 내용을 보면, 미 육군의 장거리 화력 요구 자체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전부터 존재했습니다. 그러나 전쟁 분석을 거치면서 기동성과 생존성의 필요성이 더욱 부각됐고 미 육군은 장거리 화력 플랫폼의 운용 교리와 관련 정책도 다시 검토했습니다.
왜 기동성이 중요해졌을까요?
2025년 프랑스 하원 국방위원회의 우크라이나 전쟁 포병 분석에는 이 변화가 비교적 구체적으로 나타납니다.
보고서가 현지 조사와 청문 등을 통해 정리한 내용에 따르면 전쟁이 진행되면서 표적 탐지에서 화력 투사까지 걸리는 시간이 크게 단축됐습니다. 포병이 사격 위치에서 오래 머무를수록 적의 대포병 사격에 노출될 가능성이 커졌고 보고서는 우크라이나에서 포병 장비가 대포병 사격에 타격받기까지 수십 분 단위의 시간밖에 주어지지 않을 수 있다며 높은 기동성을 생존의 핵심 요소로 꼽았습니다.
결국 현대 포병에서 중요한 숫자는 단순 최대사거리 하나가 아닙니다.
사격 명령을 받고 이동해 포를 준비하는 시간, 목표를 타격하는 시간, 마지막 포탄을 쏜 뒤 이동 준비를 끝내는 시간, 그리고 다음 은폐 지점까지 이동하는 시간이 모두 생존성에 연결됩니다.
이것이 흔히 말하는 Shoot-and-scoot, 즉 ‘쏘고 즉시 빠지는’ 운용 개념입니다.
드론과 센서, 대포병 레이더가 연결된 전장에서는 방어력이 아무리 높아도 위치가 계속 노출돼 반복 타격을 받는다면 위험합니다. 반대로 장갑이 상대적으로 얇은 체계라도 짧은 시간만 사격 위치에 머문 뒤 빠르게 이탈하고 다시 숨을 수 있다면 적의 표적 획득 과정을 어렵게 만들 수 있습니다.
미 육군이 MTC의 목표를 설명하며 ‘현대의 고도로 투명한 전장’에서 기동성·신뢰성·생존성을 함께 강조한 배경과 맞닿아 있는 부분입니다.
4. ‘CAESAR 10% 미만’은 차륜형 전체의 생존율이 아닙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자주포 생존성을 이야기할 때 특히 조심해야 할 숫자가 있습니다.
프랑스 하원 보고서는 KNDS가 청문 과정에서 제시한 공개자료를 인용해 우크라이나에 투입된 CAESAR 가운데 운용 불능 상태가 된 비중이 10% 미만이었다고 기록했습니다. 또한 다른 유사 포병 체계보다 낮은 수준이었다는 설명도 함께 실었습니다.
하지만 이 숫자를 곧바로
“차륜형 자주포의 손실률은 10% 미만이고 궤도형은 20~30%다”
라고 바꿔 쓰면 문제가 생깁니다.
첫째, 보고서가 사용한 표현은 전투에서 ‘파괴된 비율’만을 의미하는 엄밀한 손실률과 동일하지 않습니다.
둘째, 이 데이터는 독립적인 대규모 통계 연구가 아니라 제조사 KNDS가 청문회에서 전달한 공개자료 기반 수치입니다.
셋째, 각 자주포는 전선 투입 시기와 수량, 사거리, 임무 강도, 부대 운용법, 정비 환경이 다릅니다.
더구나 같은 보고서에는 5개월 운용 뒤 CAESAR의 가용성이 60% 이상이었다는 자료와 함께 PzH 2000이 32%, 역시 차륜형인 Archer가 38%였다는 수치도 등장합니다. 이 역시 동일 조건의 통제 실험은 아니지만 최소한 ‘바퀴만 달면 생존성과 가동률이 올라간다’는 단순한 결론을 경계하게 합니다.
따라서 현재 공개자료로 가장 안전하게 내릴 수 있는 결론은 다음과 같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차륜형의 보편적 우월성을 입증했다기보다, 포병의 신속한 진입·사격·이탈 능력과 신뢰성·정비성·은폐성이 생존성에 매우 중요한 변수라는 점을 재확인했습니다.
5. 차륜형이 유리한 이유와 궤도형이 사라지지 않는 이유
그렇다면 미 육군이 MTC에서 아예 차륜형 플랫폼을 요구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2026년 MTC 제안 요청은 성숙하고 가용 가능한 차륜형 자주포를 대상으로 했습니다. 미 육군이 원하는 것은 새로운 기초 기술을 오래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 생산 경험이 있는 체계를 빠르게 들여와 미군 탄약·네트워크·정비체계와 결합하고 병사에게 직접 운용시켜 보는 것이었습니다.
차륜과 궤도는 어느 한쪽이 무조건 우월한 관계가 아닙니다.
특히 ‘Shoot-and-scoot 성능’은 바퀴의 개수만으로 결정되지 않습니다.
자동장전, 포탑 자동화, 승무원 수, 포 방열과 철수 절차, 사거리, 차량 크기, 고장률, 정비 시간, 통신·사격통제체계까지 모두 영향을 줍니다.
그래서 미 육군이 차륜형 MTC를 도입한다고 해서 M109 계열과 같은 궤도형 자주포의 가치가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MTC는 궤도형 자주포를 미 육군 전체에서 없애는 사업이 아니라 견인포를 운용해 온 특정 부대에 더 높은 기동성과 생존성을 제공하려는 별도의 해법으로 보는 것이 정확합니다. 미 육군 공식 발표도 MTC가 배치 승인을 받을 경우 M777을 ‘일부 편제’에서 대체한다고 명시합니다.
6. 스트라이커 여단에는 포병이 없었던 것이 아닙니다
이 부분은 국내에서 특히 혼동하기 쉽습니다.
스트라이커 여단이 ‘포병 전력이 전무한 상태’였다고 표현하는 것은 정확하지 않습니다.
미 육군 자료에는 스트라이커 여단 포병대대가 M777 155㎜ 견인포를 운용해 온 사례가 확인됩니다. 2026년 MTC 관련 정부 조달 공고 역시 M777을 우선 스트라이커 여단 전투단에서 교체하려는 방향을 명시했습니다.
따라서 문제는 ‘포가 없었다’가 아니라 포병의 기동 방식이 스트라이커 부대가 지향하는 기동 속도와 충분히 맞는가에 더 가깝습니다.
M777은 가벼운 155㎜ 견인포라는 뚜렷한 장점이 있습니다. BAE Systems도 M777의 전략·전술적 이동성을 핵심 특성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견인포는 차량 자체에 포가 통합된 자주포와 구조적으로 운용 방식이 다릅니다.
미 육군이 MTC 배치 시 기대하는 효과를 살상력·기동성·신뢰성·생존성 향상이라고 공식적으로 명시한 것이 이 차이를 보여줍니다.
M777이 실패한 무기라서 교체하는 것이 아니라 일부 기동부대에서 요구되는 포병 운용 방식 자체가 달라지고 있는 것입니다.
7. 한화 K9MH는 어떤 경쟁을 통과했나
미 육군은 이번 계약에 앞서 미국과 해외에서 여러 업체의 자주포 시연을 진행했다고 밝혔습니다. 최종적으로 한화디펜스USA가 하나의 시제품 사업자로 선정됐습니다.
공개된 경쟁 구도를 보면 상대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방산 전문매체 Breaking Defense가 정리한 2026년 MTC 경쟁에는 한화 외에 Elbit America의 SIGMA 팀, Leonardo DRS·KNDS의 CAESAR, American Rheinmetall의 RCH 155 계열, BAE Systems의 Archer가 포함됐습니다. Elbit의 SIGMA 팀에는 Anduril과 Oshkosh Defense가 참여했습니다.
Elbit America는 실제로 Anduril, Oshkosh와 SIGMA 팀을 구성했다고 공식 발표했고 Leonardo DRS도 KNDS와 CAESAR 6×6를 MTC에 제안한 사실을 공개했습니다. Rheinmetall 역시 MTC를 미국 내 핵심 사업 가운데 하나로 명시해 왔습니다.
다만 ‘한화가 모든 성능에서 경쟁사를 압도했다’고 해석할 근거는 공개돼 있지 않습니다.
미 육군은 기술 평가점수나 업체별 탈락 이유를 발표하지 않았습니다.
현재 확인할 수 있는 것은 광범위한 시장조사와 시연을 거친 경쟁 절차에서 한화디펜스USA가 이번 PPA의 단일 계약 상대방으로 선정됐다는 사실입니다.
한화가 제시한 K9MH는 기존 K9 계열을 기반으로 하되 차륜 플랫폼을 사용하는 모델입니다. 한화는 미국 앨라배마주 오펠라이카에 통합·시험시설을 마련하고 미국 내 생산·지원체계 구축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 점은 MTC가 단순한 포의 최대사거리 경쟁이 아니라 성숙도, 빠른 생산·전력화 가능성, 미군 체계와의 통합, 현지 산업기반과 후속지원까지 함께 평가하는 사업이라는 점을 보여줍니다.
8. 앞으로 약 4년, 본양산보다 먼저 봐야 할 것
이제 시장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본양산 규모가 얼마인가’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 가장 먼저 봐야 할 숫자는 수백 문이나 수십조원이 아닙니다.
6문입니다.
먼저 공급되는 6문의 시제품이 앞으로 어떤 평가를 받느냐가 중요합니다.
미 육군은 병사들이 실제 전투 상황을 모사한 운용 실험을 통해 성능·신뢰성·정비지원성을 확인하고 그 결과를 향후 배치 판단에 직접 활용할 예정입니다. 추가 12문도 아직 옵션입니다.
조달 문서에서 사용되는 PPA는 Prototype Project Agreement, 즉 시제품 사업 협약을 의미합니다. PPA 자체를 ‘최종 시험평가’와 동일시해서는 안 됩니다. 이 협약 아래에서 시제품 제작, 통합, 각종 시험과 Soldier Evaluation이 순차적으로 진행되는 구조입니다.
국내 일부 보도에서는 향후 본양산과 탄약, 정비·군수지원 및 추가 물량을 모두 포함하면 장기간에 걸쳐 최대 30조원 수준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업계 관측도 소개됐습니다. 그러나 이 숫자는 미 육군이나 한화가 확정한 사업 금액이 아니라 익명의 업계 관계자 전망입니다.
2026년 8월 19일 기준 공식적으로 확인되는 계약 범위는 최대 18문의 시제품 관련 계약이며 누적 액면가는 2억 6,290만 3,274달러입니다.
수십조원 전망과 현재 계약을 같은 숫자처럼 비교해서는 안 되는 이유입니다.
다만 MTC가 본양산으로 이어질 경우 경제적 의미는 자주포 판매 자체보다 이후 탄약·부품·정비 수요까지 함께 봐야 합니다. 이 구조는 K9 설치기반 이후 탄약·부품·MRO가 만드는 반복매출 구조에서 별도로 분석했습니다.
중요한 조건·예외·한계
이번 사례를 ‘차륜형이 궤도형보다 무조건 우수하다는 증거’로 해석할 필요는 없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오히려 그런 단순한 구분이 어렵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차륜 여부 외에도 사거리와 포격 횟수, 진지 체류시간, 자동화 수준, 은폐·기만, 드론과 전자전 대응, 장비 고장률, 포신 수명, 정비체계가 실제 생존성을 함께 좌우합니다. 프랑스 하원 보고서 역시 기동뿐 아니라 분산·은폐·기만과 전자전 대응을 동시에 강조합니다.
또한 공개된 우크라이나 장비 손실 데이터만으로 차륜형과 궤도형의 생존율을 정확하게 비교하기도 어렵습니다. 투입된 수량과 기간, 임무, 전선의 위험도라는 분모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온라인에서 유통되는 ‘차륜형 8.7% 대 궤도형 20%대’와 같은 수치는 신뢰할 수 있는 동일 기준의 원천자료를 별도로 확보하기 전에는 확정 통계로 사용하지 않는 것이 적절합니다.
결론
미 육군 MTC 사업에서 읽어야 할 변화는 ‘궤도에서 바퀴로’라는 한 문장보다 조금 더 깊습니다.
ERCA가 보여준 것은 극단적인 사거리 성능을 추구하더라도 반복 사격의 신뢰성과 기술 성숙도를 확보하지 못하면 실제 전력으로 이어질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보여준 것은 포병의 위치가 훨씬 빨리 드러나는 전장에서 얼마나 멀리 쏘느냐와 함께 얼마나 빨리 쏘고 이동하고 다시 숨을 수 있느냐가 생존성을 좌우한다는 사실입니다. 미 육군 역시 우크라이나 전쟁 분석을 거쳐 기동성과 생존성의 중요성을 재확인했습니다.
그리고 MTC는 이 두 교훈이 만나는 지점에 있습니다.
새로운 포를 처음부터 오랜 기간 개발하기보다 이미 성숙한 차륜형 플랫폼을 빠르게 들여오고 실제 병사가 사용해 보고 그 데이터로 다음 결정을 내리는 방식입니다.
한화 K9MH가 이번 경쟁에서 확보한 것은 그래서 ‘미 육군 자주포 시장 전체’가 아닙니다.
그 시장에 들어가기 위해 가장 중요한 실전 검증 기회입니다.
향후 몇 년 동안 봐야 할 것은 예상 양산 물량보다 K9MH가 미 육군의 실험에서 얼마나 빨리 사격하고 이동하는지, 얼마나 안정적으로 반복 임무를 수행하는지, 미국의 탄약·네트워크·정비체계와 얼마나 자연스럽게 결합되는지입니다.
그 결과가 확인될 때 비로소 이번 MTC 계약이 단순한 시제 수주였는지, 아니면 미국 포병 현대화의 새로운 축으로 이어졌는지를 판단할 수 있습니다.
<실제 사용한 공개 원천자료>
- U.S. Army Public Affairs, 「Army selects Mobile Tactical Cannon prototype system to advance Fires modernization」 공식 발표, 2026년 8월 18일.
- Hanwha, 「Hanwha wins US Army Mobile Tactical Cannon contract」 공식 보도자료, 2026년 8월 19일.
- U.S. Government Accountability Office(GAO), 「Army Modernization: Leading Practices Could Better Support Delivery of Artillery and Missiles」 보고서, 2025년 6월 5일.
- SAM.gov·U.S. Army Contracting Command–Detroit Arsenal, 「Mobile Tactical Cannon (MTC) Request for Prototype Proposal」 및 Prototype Project Agreement 관련 조달 자료, 2026년 4월 15일 수정 공고.
- 프랑스 하원 국방위원회, 「L’artillerie à l’aune du nouveau contexte stratégique」 보고서, 2025년 4월 30일.
- Leonardo DRS·KNDS, 「Leonardo DRS and KNDS Sign Strategic Teaming Agreement to Offer High-Performance Self-Propelled Howitzer to U.S. Army」 공식 발표, 2025년 10월 13일.
- Elbit America, 「All-American Firepower: Elbit America, Anduril Team to Offer SIGMA Mobile Tactical Cannon to Soldiers」 공식 발표, 2026년 6월 2일.
- Breaking Defense, 「Army picks Hanwha’s wheeled K9 for self-propelled howitzer prototypes」 보도, 2026년 8월 18일.
※ 이 글은 방산 산업과 군사 획득 사업의 공개 정보를 분석한 정보성 콘텐츠이며 특정 기업의 주식 매수·매도 또는 투자 행동을 권유하지 않습니다.
